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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통 알 수 없는

나나나나1234 2008. 4. 11. 22:01

이후 목회자의 길로 접어드시게 된 건가요?


아니요.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구치소에서 나오자 저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악의 뿌리를 처단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죠. 언제든 실행을 하려고 방화도구와 무기를 집안에 준비해 두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왔습니다. 결전의 날이 되었다고 생각되어 가방과 옷 속에 준비해 두었던 도구들을 잔뜩 챙겼습니다. 그들이 있는 건물에 대한 상세한 파악도 미리 해둔 상태였죠. 그리고 집을 나섰는데 제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돌발 상황이 발생한 거죠. 아내가 나 몰래 가방 속 도구들을 모두 빼돌려 놓은 것입니다. 비록 아내이지만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 죽자는 생각으로 정신없이 집으로 향하는데 연세대학교 앞에서 시위가 벌어져 꼼짝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별안간 뒷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저 대학생들이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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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culture.interview365.com/

 

삶의 아이러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