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로운 내 인생, 전국 비둘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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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로운 내 인생, 공교로운 내 인생
어제보다 하루 더 산 나는 살아간다.
나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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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홍대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본지도 4년이 다 되어 간다. 나도 약간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그걸 알 수 있는 건 공연에 서는 밴드의 나이 덕분이다. 차츰 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하는 밴드들이 유명해지기도 하고, 나보다 어린 나이의 아이들이 밴드를 결성해서 미친듯이 연주한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만 해도 자기들 홈페이지에는 전부 다 20세로 적어놨지만, 사실은 군대도 다녀온 사람들로 대부분 나와 한두살 차이로 알고 있다. 그들은 정말 멋지다.
나도 밴드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은 생각만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은 법이다. 실천은 언제나 어렵다. 누구나 쉽게 실천을 할 수 있다면 한국 밴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아니, 세상은 좀 더 나아지거나 나빠졌을 것이다.
이번에 내가 소개한 [전국 비둘기 연합]은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다. 그래봤자 동생뻘이지만, 이젠 나보다 어린 사람들이 정말 멋진 음악을 하는 나이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애늙은이가 된 것 같은 건방진 생각이 든다. 건방진 생각. 그렇다. 아직도 나는 어리다. 록스타는 대개 30에 죽기 마련이다. 나는 죽기에는 너무 이르다. 혁명가는 25에 죽는다. 그러나 혁명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헛소리는 그만 두고, [그린데이]나 [엘레가든]처럼 흥겨운 팝 펑크를 구사하는 [전비연]은 직접 들어보면 알겠지만 아주 시원한 음악을 한다. 가사도 똑바로 들리고 따라 부르기도 쉬운 멜로디다. 오랜만에 만나는 흥겹고 즐거운 펑크다. 안타깝게도 쌈사페나 ebs 공감 오디션 같은 곳에서는 떨어졌지만 그래도 그들이 [공교로운 내 인생]에서 보여준 작사 실력만큼은 국내 최고다. [럭스]의 주옥 같은 가사와 비견될 만큼 처절한 청춘 찬가다.
그들은 아직 청춘을 노래하고 있다.
공교로운 내 인생. 어제보다 하루 더 산 나는 살아간다.
http://www.myspace.com/nationalpigeonunity
전비연 마이스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