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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 밥은 먹고 다니냐?

http://www.magazinet.co.kr

 

 매거진 T는 요새, 그러니까 내가 군대 간 사이에 가장 탁월하고 성공적인

웹진으로 부상했다. TV를 적극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드라마틱]을

떠올리게도 하고, 키치적인 대중문화 평론이 지식인들의 부업이 되고 있는

한국의 사정을 반영하는 것 같기도 하다. 매거진 T는 TV 프로에 대한

칼럼의 모음집이란 형식을 띠고 있는데 때문에 웹진이라기 보다는, 잡지

라기 보다는 그저 올블로그나 이글루스의 이오공감 2.0처럼 블로그 모음집

이란 느낌이 강하다. 정식으로 매체에 실리기에는 너무도 개인적이고

가벼운 접근방식 때문이기도 하고 너무 지금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했기

때문인지 깊이에 대한 의도적인 평가절하가 엿보인다. 짧게 말하자면 현대

한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매체 비평은 매거진 T가 다해먹고 있다.

 

 물론 조중동이라 일컬어지는 곳에서도 만화 형식의 칼럼을 내세우거나

(T 사감의 기름진 시선 같은 경우에는 중앙일보에 이미 게재된 적이

있다.) 한겨레에서는 감상문인지 기사인지 알 수 없는 글을 쓰고 인터넷

언론(?)에서는 무릎팍도사가 방영되자마자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웹툰 필자만 7명이나 잡아낸 매거진 T는 강하다. 미드에서 무릎팍 도사까지

인물 비평에서 시사 비평까지 해낸다. 그것도 마치 블로그를 엿보는 느낌을

주면서.

 

 줄 잡아서 현재 매거진 T에서 활동하고 있는 필자는 20명은 될 것 같다.

그것도 외부 필자만. 내부 기자도 컨텐츠 담당만 쳐서 최소한 5명은 될 것

같다. 물론 그들이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야 내가 알리가 없지만

서도, 모두가 공짜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대체 매거진 T는

어떻게 그 많은 필자와 기자들에게 적절한 페이를 지급하고 있는 것일까.

광고일까. 하지만 딱히 돈이 될만한 배너 광고는 보이지 않는다. 이벤트일까.

업체 협찬도 썩 잘 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그런 걸로 벌어야 얼마나

벌겠는가. 매거진 T의 서버 비용도 못 댈 것 같다. 매거진 T에 사용되고 있는

그 엄청난 사진과 그림 이미지를 감안해 보면 발생하는 하루 트래픽이 꽤

버거울 것 같다.

 

 그들의 수익 모델은 무엇일까. 포털만 해도 갖가지 플래쉬 광고 기법을 사용

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최대 수익원은 다음의 경우 쇼핑몰이고 네이버의

경우에는 혹시 검색 광고? 결국 좋은 기사와 재미있는 컨텐츠는 단지 바람잡이에

불과하다. 수많은 IT 기업이 망한 이유는 바람잡이는 꽤 그럴 듯했지만 적절한

수익모델을 창출해내는 데에는 실패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안주와 기본 음료로

가게 예산이 거덜났다. 매거진 T는 [테이스트 샵]이라는 자체 쇼핑몰을 열었다.

이게 매거진 T의 수익 모델일까. 그렇다고 하기에는 팔고 있는 물건도 부실하고

그리 매력적이지도 못하다. 과연 그걸로 운영이 잘 되는 걸까. 배너라고 걸려

있는 것도 다 자체 광고 배너에 가깝다. 두나의 사진집만 지겹게 펄럭인다.

 

 매거진 T는 너무 거창하다. 겨우 그런 소소한 장난으로 유지되기에는 너무도

오피셜하다. 2년째로 접어 들고 있는 매거진 T는 이제 준비한 돈이 조금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이봐, 수익은 나고 있습니까?

 

 밥은 먹고 다닙니까?

 

 첨언 : 매거진 t는 요즘 메인 화면 상단에 거대한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네이버

기사 제휴로도 돈 좀 들어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