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 읽은 책/오늘 읽은 판타지

나도 그림자 잭 재미 없었다

http://hansang.egloos.com/2548109

 

 그림자 잭은 앞 부분은 굉장히 재미가 있었다. 판타스틱에 연재될 때 다음 편은 언제 나오나 하고 손에 땀을 쥐며 기다릴 정도였다. 그러나 다 읽고 보니, 살짝 실망하고 말았다. 데이사이드와 다크사이드라는 설정은 기발하다. 그러나 주인공이 감금되었다가 풀려나 복수한다는 설정은 앰버 연대기를 연상시켰다. 잃어버린 열쇠 - 콜위니아라는 것도 앰버연대기에 등장하는 기후 조절 아이템을 연상시킨다. 잭이 그림자를 걷는 것도, 앤버 연대기에서 패턴을 걷는 것과, 작가 자신은 부정했다지만,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여러가지로 그간 보아온 젤라즈니의 소설을 짜맞춘 듯한 소설이었다.

 

 이수현씨는 감동적인 결말 운운 하면서 이상한 논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마치 앰버연대기 후기에다 김상훈씨가 덧붙여놓은 연금술적인 해석이나 마찬가지라서, 도대체 무슨 감흥이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용두사미라고 할까.

 

 나도 로저 젤라즈니 작품이라면 현재 한국에 출판된 작품을 모두 다 읽어보았다. 그 중에서 가장 떨어지는 작품이 아닌가 한다. 재미로 보나. 작품성으로 보나.

 

 젤라즈니 작품 중에, 그림자 잭에 등장하는 데이사이드/다크사이드 설정이 재등장하는 소설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