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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음악

☆☆, Not for sale - 무림일검의 사생활

 

 

 

 

 http://blog.naver.com/orangutan00?Redirect=Log&logNo=110033303319

 


 오늘 시네마 테크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 제목은 애니 충격전. 장형윤이라는 감독의 (거의) 전작전이었다. 최근 인터넷에 [셀마의 단백질 커피]란 옴니버스 장편에 들어간 [무림일검의 사생활]이란 단편 애니 감상이 심심하면 올라온다. 이게 뭔가 하고 있었는데 마침 시네마 테크에서 GV까지 한다길래 보러갔다.

 

 그런데 감독이 농구를 하다가 연골을 다쳤다고 한다. (집에 가다가 엿들었다.) 얼마나 심하게 다쳤는지 수술까지 하게 되었고, 때문에 GV가 취소되었다. 포기하고 갔는데 이번에는 감독이 수술이 잘되어서 부상 투혼을 발휘한다고 하지 않는가. 잘 되었다 싶었다.

 

 시네마 테크는 참 오랜만에 가본다. 얼마나 오랜만에 가봤는지 가는 길을 못 찾아서 두번이나 물어봤다. 날씨가 더워 죽겠는데 영화 못 볼까봐 뛰기까지 했다. 그래도 거의 정각에 맞춰서 들어갔다. 영화관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무척 시원했다. 가지고 들어간 물을 들이키며 영화를 봤다. 3분 짜리, 5분 짜리 습작과 10분 짜리, 30분 짜리 영화제 초청작까지.

 

 괜찮았다. 한국의 척박한 애니 현실을 감안하면, 이 정도로 해낸 것이 대단한다. 감독의 센스도 좋고 그림도 그 정도면 괜찮다. 성우 목소리도 적절하다. 지금 감독은 [청년 필름]과 손을 잡고 장편 애니 제작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아마 말아먹을 공산이 크지만 기대해 볼만하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수확이 컸다. 사인이 그려진 포스터도 받아왔다. 특히 GV때 좋은 얘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난 3가지 질문을 했는데, 신카이 마코토 같은 애니 제작자가 한국에서도 탄생할 수 있느냐란 질문에 아주 좋은 대답이 돌아왔다.

 

 그럴 일 없다는 것이다.

 

 장형윤 감독의 일본 배급사가 공교롭게도 신카이 마코토의 배급사와 같은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신카이 마코토와 여러번 술을 마셔봤다는 것이다! 신카이 마코토에게 물어봤더니 일본에서도 작품성 높은 애니보다는 [짱구는 못말려] 같은 것이 훨씬 인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도 DVD를 16만장이나 팔았다고 한다. 16만장 곱하기 2만원은 32억원. [별의 목소리]만 그렇게 팔았다는 얘기 같다. (별의 목소리만 그런 건지 다른 작품까지 포함한 건지는 잘 못 들었다. 하지만 내가 그런 감독이 [탄생]할 수 있느냐고 물었기 때문에, 맥락상 [별의 목소리]만 그런 것 같다. 이 영화의 성공이 신카이 마코토를 장편 감독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한국의 경우에는 다들 잘 알다시피 dvd 시장이 완전히 무너졌다. 때문에 인디 애니메이션의 dvd가 5000장이라도 팔릴 가능성은 전무하다. 감독 자신도, 옆에 있던 관계자도 dvd를 찍고 싶지만, 무서워서 못 찍겠다고 한다. 최소 500만원은 드는데, 과연 얼마나 팔리겠는가. 천 장? 천 장이라도 팔릴까? 그의 웃음이 썼다.

 

 다른 질문도 했는데, [무림일검의 사생활]에서 쓰인 배경 음악에 대한 것이었다. 여자 보컬의 음색이 무척 좋았는데, Not for sale이란 밴드의 [이별]이란 곡이었다. 근데 이 이별이 離別이 아니라 ☆☆이란다. Not for sale은 자신들의 앨범을 돈을 받고 팔지 않고 1000명의 사람들에게, 정말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만 배포한단다. Not for sale은 2명의 남자가 하는 밴드인데, 그 중 한 명이 장형윤씨의 스승이라서, 평소 ☆☆을 탐내왔던 그가 전화로 사용 허가를 받고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스웨터, 언니네 이발관을 좋아한다고 말�다.

 

 그외에 자신이 영향을 받은 작가는 왕가위,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 작품에서 독백이 많은 것은 왕가위의 영향이란다.


 

 자, 맨 위의 링크를 눌러 본 사람은 알겠지만, 바로 그 링크에서 들을 수 있는 것이 ☆☆이다. 여자 보컬은 그냥 길 가다가 캐스팅했다고 한다. 평범하게 부르는 보컬을 쓰기 위해서 그랬다고 한다. 장형윤 감독이 연습할 때 들어봤는데 엄청 못 부르더라고 회고했다. 잘 들어보면 높은 음도 잘 안 올라가고 뭔가 이상하다. 내가 들어도 진짜 못 부르는 것 같다. 펑크냐.

 

http://amenic.net/168

 

더 듣고 싶다면, 이 링크를 따라가면 된다. 뮤직 비디오도 있다. 유투브에.